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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현장 카메라]1000억 세금 쓴 멧돼지 울타리 ‘구멍 숭숭’

2021-01-15 28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야생멧돼지를 막겠다며 정부는 접경지역에 1000억 원 가까이 예산을 들여 광역울타리를 설치했는데요. <br> <br>그런데 멧돼지들이 울타리를 뚫고 계속 남하합니다. <br> <br>현장카메라 강경모 기자입니다. <br><br>[리포트]<br>[강경모 기자]<br>"야생 멧돼지의 이동을 막기 위해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광역울타리가 쳐져 있는데요. <br> <br>마을로 들어가는 길엔 보시는 것처럼 울타리가 끊겨 있습니다. <br> <br>확인해 보니 곳곳에 부실하게 설치된 곳들이 많은데요. <br> <br>이유가 뭘까요. 현장으로 갑니다." <br> <br>도로 경계를 따라 설치된 울타리, 이곳 울타리도 한가운데가 뚫려 있습니다. <br> <br>조금만 힘을 줘도 사람이 빠져나갈 정도로 넓게 벌어집니다. <br> <br>[강경모 기자] <br>"다리 위에는 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요. 정작 밑은 뻥 뚫려 있습니다." <br><br>취재진이 지방도로 200미터 구간을 확인해 보니 끊겨있는 곳이 10곳이 넘습니다. <br> <br>마을 진입로나 사유지를 막는다는 민원 탓에 곳곳을 뚫어놨기 때문입니다. <br><br>[지자체 관계자] <br>"저희한테도 민원이 많이 들어오거든요. 거기에 문을 내주든가 위치를 조금 이동해 준다거나 조정을 해 나가더라고요."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산쪽으로 쳐야지 길 따라 쳐선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. 마을회관으로 가는 인도를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…" <br> <br>다른 곳도 마찬가지. <br> <br>철조망이 힘없이 흔들리고, 철장 대신 초록색 그물망을 매달은 곳도 있습니다. <br> <br>울타리 밑으로 야생동물이 땅을 판 흔적도 발견됩니다. <br><br>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를 차단하겠다며 정부는 2019년부터 경기와 강원 북부에 광역울타리를 설치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1단계로 200km 구간에 설치된 울타리는 몇차례 추가 설치로 1800km까지 늘어났습니다. <br> <br>들어간 예산만 1천억 원이 넘습니다. <br> <br>1단계 구간을 완성하는데 걸린 기간은 불과 보름. <br> <br>환경부는 멧돼지 남하를 막기 위해 설치가 시급했다는 입장입니다. <br> <br>[환경부 관계자] <br>"전체 노선은 저희가 짭니다. 이게 긴급한 상황이다 보니까 가장 빨리 쳐야 돼요. 시급하게…" <br> <br>문제는 이후 관리가 안되고 있다는 겁니다. <br> <br>멧돼지 폐사체를 수색하는 인력들이 울타리 관리 업무도 맡는데, 1천km가 넘는 울타리를 점검하기엔 역부족입니다.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돈만 들여 공사가 왜 이러느냐는 그러는 사람들이 많아요." <br> <br>지난해 5월 환경부는 광역 울타리로 인한 야생멧돼지 차단 효과가 99.5%에 이른다고 평가했습니다. <br> <br>하지만 평가가 무색하게 멧돼지는 울타리를 뚫고 남하하고 있습니다. <br><br>지난달 이후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 폐사체가 영월과 양양에서 연이어 발견됐습니다. <br> <br>[박선일 / 강원대 수의학과 교수] <br>"광역울타리가 아니라 (돼지열병) 발생 위험이 높은 농장을 대상으로 해서 주변에 울타리를 강화하는 게 훨씬 더 효과가 높은 것(입니다.)" <br> <br>[마을 주민] <br>"혈세 낭비인 것 같아요. 그 돈으로 (엽사들의) 포획 포상금을 높여 주는 게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." <br> <br>현장 카메라 강경모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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